#1.버스 운전을 하다 1997년부터 개 인택시를 몰고 있는 최상필씨(58)는 요즘 후회가 끊이질 않는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연료비 빼고 하루 10만원 벌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고정적으로 월급 200만원 가까이 받던 버스 운전사 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최씨의 힘을 더 빠지게 하는 것은 택시업계 불황이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최씨는 “개인택시를 팔아 몇천만원이라도 건져 작은 장사라도 해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 대구 성서공단에서 온돌패널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배상천씨(35)는 최근 설비 시설을 추가했다. 배 사장은 지역 건설경기가 극도의 침체를 겪은 지난 몇년간 ‘버티기’ 전략을 구사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역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데다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사업에도 온돌판넬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지역에서 기본 매출을 올리고, 수출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면 지난 몇년간의 부진을 만회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대구지역 자영업체 중 제조업을 제외하고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군별 향후 경기전망도 산업단지 보유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을 포함해 모든 업종의 향후 경기전망은 지금보다 개선돼, 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웃고’ 택시 ‘울고’
대구신용보증재단이 최근 대구지역 45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기동향(BSI) 조사’ 결과, 대구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지수는 31.3으로 나타났다. 대구신보는 올해부터 상·하반기 2차례씩 경기동향을 조사한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모든 업종에서 BSI지수가 100보다 크게 낮은 ‘악화’로 평가됐다.
제조업 경기지수(55.7)만 50을 넘겼을 뿐, 음식업(27.7),소매업(23.5), 택시운송(32.5), 교육서비스(31.8), 기타 개인서비스(26.1)는 최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기업 수가 더 많아 경기가 호전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구 자영업자들은 ‘미래가 적어도 현재보다는 낫다’라는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경기지수는 73.1로 현재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대부분 업종에서 경기가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87.1), 음식업(85.1), 교육서비스(81.8)는 전체 평균보다도 높게 전망됐지만, 택시운송(65.0), 소매업(53.9)은 향후 전망에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 지역 전망지수 높아
구·군별 경기전망에서도 제조업체가 밀집된 산업단지를 포함한 지역의 경기개선 기대감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공단이 소재한 달서구와 북구, 달성군이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서공단이 있는 달서구는 향후 BSI가 84.1로, 현재 체감지수보다 48.9포인트가 상승했다. 3공단이 있는 북구도 향후 BSI가 83.1로 무려 57.7포인트 급등했으며, 달성공단의 달성군 역시 34.2포인트가 개선됐다.
반면, 소매업과 서비스업 중심지역인 중구는 향후 BSI가 51.7로, 8개 구·군중 가장 낮았다. 제조업 비중이 낮은 동구(65.9)와 남구(66.7) 역시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한편, 지역별 경기지수는 남구(41.1) 소상공인의 체감경기가 가장 좋았으며, 이어 서구(36.0), 달서구(35.2)도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구(22.4)는 자영업자의 경기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동구(25.0), 북구(25.4)의 체감경기도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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