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하나에 집중,
가람섬유의 경쟁력이 되다
가람섬유 / 권숙자 대표
작은 기업이지만 지역에서는 꽤 경쟁력을 갖춘 가람섬유. 그 안에는 18년 넘게 원단 하나에 집중하여 고객의 요구사항과 시장의 흐름을 잘 짚어나간 권숙자 대표가 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늘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그녀는 오늘도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섬유 회사 설립의 꿈
가람섬유는 원단을 주로 취급하는 섬유회사이다. (전문 분야 : 폴리에스테르·스판덱스·레이온 섬유) 권숙자 대표는 1982년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섬유무역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0년 정도 근무 후 두 세 군데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회사 생활을 하며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어깨 너머로 하나씩 배웠고, 언젠가 섬유 회사를 설립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됐다. 회사를 다니며 하고 싶었던 본인의 적성을 알게된 셈이었다. 본인의 전공은 섬유와는 거리가 멀었지만이 분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했다. 모르는 것이 많아서 중간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려운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비로소 2000년에 접어들어 ‘가람섬유’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하였다. 혼자 회사를 이끌어 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이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러 부서의 일을 경험하였기에 지금은 1인 3~4역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회사 생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섬유 업체가 원하는 원단과 유행의 흐름을 정확히 짚다
권숙자 대표는 여러 거래처를 상대하며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대개 섬유 업체에서 원하는 원단을 주문하면 신속히 처리해주는 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 처리 방식이 어느새 가람섬유의 경쟁력이 되었다. 한편 섬유 업체가 찾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원단 샘플을 먼저 기업에 제시하기도 한다. 다년간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많은 거래처와 거래하고 있다. 섬유 업체에서 원하는 원단 샘플을 찾아주는 데 있어 많은 정보력으로 일하기 때문에 의뢰하는 업체에서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가람섬유는 여성 블라우스, 원피스, 재킷, 드레스와 같은 여성 의류를 주로 취급하며, ㈜형제어패럴, ㈜세정과 같은 기업에 섬유 원단을 납품하고 있다. 해마다 의류 업체 브랜드에서 만든 옷에 우리 회사의 원단이 들어간 옷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 사무실 안에 원단이 많죠. 늘어나는 원단 때문에 공간이 점점 좁아지기도 해서 불편한 점도 있어요. 과거의 음악이 지금 유행하여 인기 얻는 것처럼 패션의 흐름도 그와 같습니다. 원단도 유행처럼 과거의 것이 최신 패션 흐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갖고 있습니다.”
가람섬유를 ‘꿈’이 아닌 ‘현실’화 시켜 준 대구신용보증재단
2000년 12월 가람섬유를 처음 설립할 때 큰 어려움이 있었다. 회사 설립 전 다녔던 직장에서의 문제로 인해 빚을 지게 되었다. 빚으로 인해 사무실을 차리는 건 꿈꾸지도 못했으며, 처음 2개월간은 집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2개월간 열심히 일을 하여 8백만 원의 수입이 생겼다.
그로 인해 사무실을 얻었고, 집기를 구입하여 제대로 된 사무실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개월간의 수입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사무실을 갖추는 데는 운영자금이 좀 더 필요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재단의 문을 두드렸고, 사무실을 갖추는 과정에서 대구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3천만 원의 운영자금을 대출받았다. 때마침 대출이 되어 가람섬유의 첫걸음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어려울 때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가족처럼 살갑게 대해주는 직원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신용보증재단 사무실에 출입도 가능하여 부모가 있는 고향 집에 다녀오는 그런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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